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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ㄱㄲㄹㅁㄷㅈ

논란이 된 연돈 방문 후기글을 보러 갔다가 댓글들에 사로잡혀 헤어나오지 못했다 2020-01-03 02:18:00

by 나탈리와맷데이먼 2024. 9. 24.
지금 이 시각, 댓글이 거의 삼천개 가까이 달려있다.. ㅋㅋ 온갖 사람들이 다 와 있다!
 
초반부에는 블로그 쥔장 욕하는 댓글들이 대부분인데,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격렬한 싸움과 팩트체크들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아, 오늘도 많이 배웠다.  
 
 
 
블로그 쥔장의 후기 링크는 요기다.
 
 
자기 돈 주고 먹은 음식에 대한 감상을 끄적였는데 별 잔소리에다 비꼬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아니, 듣고는 있을라나. ㅋㅋ 깔끔한 스타일의 후기를 보면 별 신경 안 쓰고 계실지도.
 
쥔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거 같다.
첫 방송의 등심 돈까스 두 장이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2천원 오른 가격만큼 납득되지는 않는 맛. 가성비와는 좀..
 
 
 
*
 
지금껏 웨이팅을 해 본 적은 딱 한 번인데, 기만별이가 신촌에 맛있는 돈까스집을 델꼬 간 때였다.
그건 친구가 델꼬 갔으니깐 기다려줄 만 하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줄 서서 먹는 곳은 거들떠도 안 봐. ㅎ
음식은 그렇게 먹는 게 아니라는 게 나의 주관적인 소신이다!
 
접때 웨이팅 했을 때도 고작 30분이었지, 1시간 이상은 별... 하는 생각부터 들거니와
골목식당을 볼 때도 영업을 재개할 때마다 늘어선 줄을 보면 허... 참... 싶기도 하다. ㅋㅋ 
 
 
근데 그럴 수 있어. 사람 사정은 그 사람 말고는 아무도 모르니까는.
 
시간도 충분하고, 아, 뭐 별로 그 가격이면 안 아쉬워! 할 수도 있지.
나처럼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가도, 어! 미친 척하고 한 번 기다렸다 먹어봐? 할 수도 있지.
기념일처럼, 이 날은 꼭 이 가게에서 먹어보고 싶다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8시간, 10시간 웨이팅? 이런 경험 또 언제 하겠냐며 색다른 추억 쌓아보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난 저런 사람들보고 또라인가 ㅋ 하고 있을 거고, 저 사람들은 나보고 풉 ㅋ 병신 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ㅋㅋㅋ
남을 뭐라 할 상황이 못 되는 거다. 철저히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
 
왜 이런 얘기를 블로그 쥔장을 거지 취급하면서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든다.
 
김밥천국이나 가라는 말은 대체 왜 나오는 거야?
 
아니, 근데 이게 정말 사람들이 생각이 없다.. 김밥천국 별로 안 가봤지? 허접한 데 아니예요 김밥천국.
지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그야말로 진정한 가성비의 끝판왕인 김밥천국을 끌고 와서 비꼬는 투라니...
김밥천국은 전문점도 아닌데 메뉴마다 그 가격에 그 정도 퀄리티 내는 것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봐.
 
만약에 당신들이 무슨 일이 생겨 밥장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찍어둔 곳에 김밥천국이 영업을 하고 있다?
그 때까지처럼 우습게 볼 수 없을껄? (그래서 학교 댕김서 장사 구상 세워볼 때 김천 보고 심란했다는.. ㅋㅋㅋ)
쥔장들이 돈이 남아돌아서 24시간 인력쓰면서 가게 돌리는 줄 아나.. 그만큼 벌리는 거 아님니까?
 
뭐.. 그렇고. ㅋㅋ 이해가 잘 안 됐다는 것이다.
 
댓글들을 읽어보면서 묘했던 게,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저 가격에 수긍을 한다. ㅋㅋ
아니, 그 물가 높다는 제주도에서 다른 것도 아닌 흑돼지로! 그런데 저 가격이면! 이런 느낌인데...
고기 좀 안다는 사람들도 나와서, 인기부위가 아닌 등심가격은 흑돼지나 일반이나 큰 차이가 없다 주장하기도 하고.
 
나.. 그래도 일을 하잖아. 돈은 버니까...? 뭐 먹을 때 일류집은 쳐다보며 한숨을 쉬지만 돈까스 정도는 부담없잖아?
뭐, 저 블로그 쥔장의 후기도 그렇고, 다른 후기들을 봐도 그렇고. 확실히 9천원, 만원에 저 양은 개인적으로 적다.
댓글 단 일부의 사람들 말처럼 가격을 올리는 참에 더 올리고 양을 확실히 늘리는 게 어떘을까 하는 말에 공감된다.
 
근데!!
가성비, 라는 말도 어쩔 수 없이 주관적인 거다.
요즘 돈까스, 라는 메뉴에 기대되는 보편적 가격이야 둘째치더라도, 결국 맛이라는 평가요소 때문이다.
 
 
*
 
근데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냐. 왜 쥔장이 저딴 욕설과 비꼼을 당해야 하는 거냐 이거지.
 
빙송이 정말 효과가 엄청난 거야.
근데 몇 년 정도 이 판에서 버텨낸 음식점 사장님들은 다들 그 정도 하잖아. 그 정도는 다들 해야 하는 거야.
연육 작업? 웬만한 돈까스 집에서 안 하는 데 있나. 왜 사람들은 그걸 잊어버린 듯이, 모르는 듯이 말하고 있을까?
 
혼자 저 힘든 작업을 하시는데 저렇게 싼 게 말이 돼?
바뀌었다. 추가 인건비 없이 혼자 작업을 치니 저 가격도 나오지 않을까?
물론 그 가게의 사정이다. 바빠지기 전에는 혼자 치셨고, 바빠지고 난 다음엔 혼자 하실 만큼 치시지 않는가? 
하루에 100인분 혼자 치는 거, 얼마나 힘들까. 하지만 다시금 장담하건대, 다들 그 정도는 한다.
 
연돈 사장님들의 노고를 누가 몰라?
단, 방송에 공개되었고. 작업하는 과정이 공개되었고. 가게의 사정이 공개되었다.
사람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 이건 참 좋은 일인 거다.
 
이 가격대 이 퀄리티로 먹을 수 있는데, 왜 다른 데는 그렇게 못하나? 라고 씨부리는 병신들 땜에 문제가 되는 거지..
 
 
*
 
최근 방영분까지 보고, 뉴스들도 보고 한 후에 든 느낌이 좀 껄끄럽다.
 
대리로 줄 서는 알바까지 나왔다던데, 그것에 대한 사장님들의 대처가 좀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랬다.
대리출석시킨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걍 줄 서고 있었던 사람들은 무슨 죄인가 싶다..
 
사장님이 역시 고집이 있다. 좋게 말하면 고집, 나쁘게 말하면 욕심이다.
내가 얼만큼 고생하건 내 음식의 퀄리티는 유지하겠다.
 
포방터 편 전반적으로 이 느낌이 들어서 사실 답답했어도 싫지 않았다. 장인 같잖아.
근데 이게 저 뉴스를 보고 난 다음에 느낌이 바뀌었다. 그.. 돈까스의 성지로 만들고 싶다 했던 얘기도 달리 들렸다.
아, 그야말로 '음식'의 퀄리티에만 집중하겠다는 고집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장사 잘 되었음 좋겠다.
사진들 보니깐 수제자도 일하고 있는 것 같던데, 잘 성장해서 평온하게 장사 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