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나는 소위 말하는 '베네딕트 루트' 엔딩을 본 것이었다.
분기에 따라 엔딩이 2개가 더 있고! 진엔딩이 또 하나 따로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지만.
2회차 10화까지 마무리한 도중에 더 이상 할 마음이 생기지 않음.. ㅋㅋ
다른 분들이 유튜브로 올려놓은 엔딩들을 다 보았다.
당장 내일 당근에라도 반 값에 올려놓을 생각이다.
영화 보고 나서도 똑같은 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나 궁금하지 않은가.
그래서 항상 후기를 찾아보고는 하는데 이 게임 어찌 이렇게 호평 일색인가 싶어 놀랐다.
스토리는 분기별로 고민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새로운 느낌이기는 했다.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사실,
강국 사이에 끼어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일개 가문의 고뇌 같은 것에 몰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남한테 멱살잡혀 끌려댕기는 더러운 기분이 아주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다..
딱 요기까지다. 1회차의 딱 중반 부분까지. 까놓고보면 식상한 스토리다.
스토리가 식상하면 연출이라도 좋아야 될 것 같은데
너무 평범하고, 다 보여줘버린다. 귀찮을 정도로.
분기점이 있다고 한들
결국 크게 갈리는 엔딩 전의 마지막 분기를 빼 놓고는 결국 비스무리한 느낌이다.
전개를 위한 전개. 끝으로 달려나가기만을 위힌 전개.
전개를 너무너무너무 쉽게 한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느낌이랄까.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
세레노아는 정말 이상적인 주인공 캐릭터라서 오히려 매력이 없다.
그나마 이 게임에서 세레노아를 제외한
유일한 상식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베네딕트가 있지만.. 역시 평면적인 것 같다.
롤랜드와 프레데리카는 말 꺼낼 가치가 없는 캐릭터들이다.
아마 '인정받지 못하는 왕자'와 '핍박받는 부족의 파란만장한 공주'로서 동정심을 이끌어내고
그 후의 행동들에도 공감을 이끌어내려는 의도였겠지만
너무 빈약했다고 생각한다. 좀 막장이어야 말이지..
오히려 세레노아와 베네딕트를 이상적으로 돋보이게 하고자
저리 만들어놓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동료도 너무너무 마구마구 들어온다. 왜 이런 식으로 급하게 만들어놨는지 모를 정도로..
전체적인 스토리의 큰 줄기가 평범하고 지루하고 빈약한 마당에
감정이입을 시키겠답시고 중간중간 박아놓은 에피소드들은
더욱 유치하고 오히려 귀찮게 느껴진다.
그리고 RPG모드... 이런 걸 만들 바에야 진짜 중심 스토리를 잘 다듬을 것이지..
전투는 사실 할 말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하드모드를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가 게임이 요구한 만큼 전략적으로 싸웠던 건지 감이 안 잡히기도 하고..
과한 렙업방지를 위한 것인지
필드 인카운터가 아예 개념도 없이 사라지고, 전투에서도 아군 공격이 막혀있다.
결국 뭔가 노가다 비슷한 걸 해서 돈이라도 벌려면 모의전을 해야 하는데 이거 별로 재미없다.
사실 노가다의 개념이 그렇게 필요가 없는 게 재도전을 하면 그대로 경험치 계승이 되기 때문인데..
뭔가 밸런싱이 묘한 듯.. 닥소 식으로 생각하면 언젠가는 깨게끔 만들어놓은 것일려나 ㅋㅋ
상대몹이 너무 군인들로만 사람들로만 나오니까는 보는 맛도 별로 없다.
와! 나도 저거 쓰고 싶어! 라는 매력적인 기술도
보스들한테나 가끔 있지 ㅋㅋ 적들이 너무 재미없게 생겼다.
잘 찍어준 아치볼트는 쓰는 맛이 있었다. 원래 활 캐릭터들을 좋아하기도 했고
비장의 카드와 오의를 조합한 뽕맛까지 있으니까! (사실 노멀모드 아니면 못 썼을거다)
잘 찍어준 법사들도 괜찮았다. 그나마 좀 시원했던 부분이 법사들 땜에..
단, 나머지 캐릭터들은 잘 모르겠다. 특히 베네딕트 같은 경우가 애매한 것 같은데.
나만 그랬을지 모르겠는데 이 게임. 밀리 딜이 되게 부족한 느낌이라 좀 답답하다.
제작진 측에서도 한 캐릭터만 강해지는 거 방지하고 싶었고,
적들보다 높아지는 레벨 업도 방지해놨다고 해놨기 때문에
우다다다 몰려가서 다굴하고 끝내버리는 것은
이 게임이 추구하는 전투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지만.
오히려 그렇게 무조건 밀집대형으로,
버프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플레이해야 하는 방식이 강제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화술사를 어줍잖게 계승한 듯한 라이오넬과
너무 귀여웠지만 정체를 알 수 없었던 피콜레타는 난감했다..
레벨을 어찌어찌 계속 맞춰주긴 했지만 거의 쓰지 않았던
율리오, 에라도르, 프라나간 등등.. 아쉬운 캐릭터들.
율리오(참모)는 TP를 채워주기도 하고 어느정도 딜도 해 주긴 하는데,
결국 자기 TP 소모해서 쓰는 방식이라
그럴바에는 메디나(약사)의 스킬이 너무 괜찮기 때문에 그럭저럭이 되어버린 것 같다.
에라도르(탱커)랑 호스하바라(치유기사)는
맞아도 맞아도 놀랄 정도로 버텨주는 모습에 신기하긴 했는데
A.I의 미숙함 때문이라 본다... 아마 작정하고 다굴했으면 버티지 못했을 거야.
뭐 대장장이였던 옌스가 쓰기 재미있었고... 데시멀은 빨리 피규어 같은 게 나왔음 좋겠다 ㅋㅋ
그래서 결국 어쨌건 이 게임은 여기까지만 하는 걸로...
물론 취향차가 있는 것이기는 한데, 너무 빠는 인간들이 있길래 좀 까보았다.
볼륨이 크네, 스토리가 쩔어주네, 전투가 창의적이네 어쩌고 하면서
왜 이 좋은 게임에 옛날 택오니 파판택이니 갖고와서 까고 있냐 이 소리들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까는 게 좀 이해가 가는 게.
볼륨, 스토리, 전투 어떤 면에서도
적어도 파판택이란 게임을 못 넘어서 그렇다. (택오는 나도 안 해봐서..)
아니, 다른 건 다른 것이지! 그게 틀린 것이라고 말하면 안 되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볼륨, 스토리, 전투 셋 중
하나만 맘에 들었어도 이렇게까진 얘기 안 했을 것 같다..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란 게임은 그냥 예전 추억 한 번 떠올리게 한 그저 그런 게임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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