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은.
합숙이었지.
그래서 뭔가 시청자들에게 보여지지 않은 참가자들만의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 아쉽다.
다른 말로. 이해가 좀 어렵다. ㅋㅋ 감정 같은 게.
사람들이 죽이네 살리네 알았다 두고보자 서로 분노를 표출하고 배신하고 하면서도
누군가가 감옥을 다녀오면 프로틴을 챙겨주고 포옹을 하고 안부를 묻고.
ㅋㅋ 소사이어티 게임을 보면서도 든 생각인데. 난 그럴 수 있을까.
그저 방송. 이라고 말하자면. 왜 누구는 울고 누구는 분노했을까?
그저 누군가에겐 방송, 게임일 뿐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누군가가 과몰입했을 뿐인 것일까?
쉽지 않다. ㅋㅋ
첫 시즌 때부터 데블스 플랜에는 사람들이 정의로움과 통쾌함을 기대하지 않았다드라.
마음을 열고 쇼 프로그램으로 보겠다는 의미였겠지?
우리들이 지금 아마 지니어스:룰 브레이커를 다시 보게 된다면
예전의 그 폭발적인 비난을 쏟아붓지는 않을 것 같다.
어쩌면 그 기억이 남아서 지금의 데블스 플랜을 좀 내려놓고 보고 싶다는 생각도 클 것 같다.
근데 이게 사실 천재들을 보는 맛에 보는 방송인가? 난 아닌 거 같아.
적어도 데블스 플랜에 와서는 아닌 것 같다.
결승에 오른 두 사람을 보면서 들었던 느낌은.
무시무시한 요괴 두 마리가 발 아래 시체들을 내려다보며
구슬픈 눈으로 서로의 털을 핥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그렇다.
이게 짜증났지. 서로간에는 구슬프다는 게.
인간미가 없어. 그게 재밌는데.
왜냐면 배신을 해도 '게임인데 뭐 어때?'로 끝나면 안 된다. ㅋㅋ
어느 정도 미안함이라든가 죄책감이라든가 그런 게 있어야 서사같은 게 있을 것 같은데..
그런 플레이를 장려한다고 말하고 싶었다면 그 서사에 좀 신경을 많이 썼어야 하지 않을까.
리얼 쇼 프로그램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이미 전작들에서 제작진의 개입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나.
그럴려면 좀 잘하지.
규현 씨랑 강지영 씨 두 사람이 처음 문을 열고 로비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기대가 컸는데..
손은유 씨. 존경스러울 뿐이다.
오늘 출가해서 죽을 때까지 수련한다 해도 저 멘탈에는 도달하지 못할 거야.
김하린 씨는 뭔가 애나벨 보는 기분이었다.
최현준 씨는 정말 추했다. 게임이 추구하는 바를 참 잘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난 저스틴 민 씨가 좋았어.
왜냐면 시간경매에서 내가 생각했던 거랑 똑같은 작전을 썼기 때문에!
(난 척 한다기보다는.. 시즌 통틀어 내가 뭔가 생각이란 걸 해볼 수 있었던 유일한 회차여서..)
근데 ㅋㅋ 모든 걸 버리고 홀로 폭탄을 짊어지는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바라게 되네.
홍진호 씨랑 궤도 씨가 그 역할을 했다기에는 뭔가 좀 모자란 것 같다.
그래서 이세돌 씨한테 기대감이 컸나보다. 물론 아쉬울 뿐이었지만.
그냥 게임일 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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