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는 셰프, 진 군, 나 셋 중에 한 명은 음악을 틀어놓는데,
진 군은 주로 힙합, 나는 주로 일렉트로니카, 셰프는 주로 옛날 팝송 & 트렌디한 팝송이다.
오늘은 불현듯 내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불의 전차' 주제곡을 셰프와 듣다가,
반젤리스, 뒤이어 '블레이드 러너' 까지.
셰프는 염화칼슘에 주사기를 쏘고, 나는 버섯을 써는 와중 잡담이 잠시 진행되었다.
- 배경은 미래인데 사운드는 고전인 게 또 묘하단 말이지.
- 비주얼도 그렇잖아요, 빈티지하게.
- 야, 근데 넌 '블레이드 러너' 를 기억하네, 흔치 않은데.
- 요즘 영화는 잘 모르고 옛날 영화만 그냥 돌려봐요.
아, 셰프나 진 군이나.
여자는 좀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도 막 유행만 좇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오늘이었다.
사실 요즘은 일하면서 들을 땐 다들 알고 흥얼거릴 수 있는 게 좋다 싶어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100곡의 영화음악' 같은 것을 담아다니기 때문에 추억의 곡들을 많이 듣게 된다.
이런 것을 계속 들으면서 일하면 '아, 오늘 퇴근해서 이거 다시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경우가 많아짐.
이제는 거진 20여년 전 추억이 되어버린 그 영화. (1, 2탄 한 번에 몰아봄)
前.
1. 라자러스(메리 웍스), 패트릭(캐시 나지미), 로버트(웬디 마케나) 삼총사의 유쾌한 감초질이 다시금 그리워짐.
2. 무언가 벽을 넘어서며 성장하는 드라마 & 백미인 합창 장면에서 절정으로 치달을 그 짜릿함이 다시금 기대됨.
3. 이젠 환갑을 바라보시는 나이인 우피 골드버그 아줌마가 보고 싶어서.
後.
1. 'Hail Holy Queen', 'My God', 'I Will Follow Him'으로 이어지는 유쾌함 속의 감동, 1탄.
'Oh, Happy Day'에서의 전율을 뒤로 한 채, 'Joyful, Joyful'의 마무리로, 20년 후에도 짱짱한 뮤지컬 무비 완성.
2. 아이들끼리 거리에 모여서 '합창으로 학교의 위상을 높여 폐교를 막아볼까' 정도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인데,
아말(라이언 토비)의 대사와 BGM이 오묘히 버무려져 마치 프리한 랩핑을 듣는 듯 즐거운 귀. (다시 보길 권함)
3. 웃음이 나는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스쳐 지나간 한 때 & 로린 힐(!!!!!!!!!!!!!!!!!!!!!!!!!!!!!!!!!!!!!!!!!!!!)
영화 처음 봤을 때는 로린 힐이 누구인지도 모름. (그 때 10살 갓 넘었을 때였으니 당연하지. 라고 스스로 위안)
그 때 누나는 퓨지스의 'The Score'랑 솔로앨범인 'Miseducation'까지 가지고 있었음.
(생각해 보면, 누나는 참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
힙합 앨범으로 그래미를 휩쓸다시피 하며 일약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그녀도, 이제 30대 후반이란 말이지..
하지만 아직도 포스는 짱짱하다는 소문이.. :)
'Oh, Happy Day'에서의 극적인 고음부로, 우리들을 소름과 전율에 환호케 했던 아말 역의 라이언 토비.
다시 봐도 센스가 있었다 했더니 역시,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고 있었어.
하지만 어릴 때 귀요미면, 커서는 밉상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드라.. (남자들은 특히 좀 더 그런 것 같애)
외모나 몸매나 가냘퍼서 귀여웠던 로버트 수녀 역의 웬디 마케나(아줌마)께서는 이런 모습으로.
NCIS 시즌9(2011)의 에피소드 1에서 어렵게 모습을 찾았다. 50세쯤 되셨을 텐데 역시 아직 고우심.
(미드도 안 보면서 캡처하느라 생고생했는데, 왠지 궁금해할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ㅋㅋ)
NCIS의 팬들도 의외로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라지만 의외로 다들 알고 있나?!)
음.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모두를 그리움에 빠져들게 만들 수 있는 엔딩 롤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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