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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와 맷데이먼

겉절이 & 고기감자조림 & 아부지 2014-06-09 23:20:23

by 나탈리와맷데이먼 2024. 9. 22.

오늘 가게 저녁밥은 겉절이와 고기감자조림을 했었음.

겉절이는 주부님들처럼 무언가 입맛 돋구는 것을 찾아보려고 애 쓴 결과 낙점됌.
 
 
배추를 손질하다가 문득 아부지 생각이 났다.
 
아부지는 항상 '너는 반찬 중에 뭘 제일 좋아하냐' 묻기 바쁘셨지.
익어서 진하게 맛 잘 들은 김치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겉절이를 더 좋아했기 땜에 
'겉절이요!' 라고 대답하면 아부지는 장 보러 다녀오실 때마다 그걸 사 오셨음.  
 
뭐, 생각해보면 꼭 반찬만 물어보고 싶으셨을라구.
둘이 밥상에 마주앉아 식사를 할 터이니, 가장 물어보기 만만하고 이야기하기 쉬우셨을 것이 반찬이었겠다.
 
 
그 때 나는, 서로간의 대화가 그리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나 봐. 
아니, 어쩌면 대화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던 걸까?  
아부지가 가끔 말없이 책상에 놓고 가셨던 책, 신문, 영화 기사 등등은
'이걸 읽고 너는 어찌 생각했는지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라거나 데이트 신청이었을 건데. 난 어떻게 했더라 ㅋㅋ
 
그래서 종종, 우울할 정도로 아부지한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뜬금없이 문자 보냄. ㅋㅋㅋ
문자로라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참 다행스러운 것 같다.
 

고기감자조림을 8인분 정도 나오게 할려고 했는데,
 
; 통삼겹살 반 근. 감자 서너개. 새송이버섯 서너개. 청양고추 서너개. 당근 하나. 대파 한 줄기.
  양념은 간장. 다진 마늘. 물엿. 
 
- 다 깍둑썰어서 냄비에 담고 자작하게 물을 부은 다음 끓임.
- 여기다 분량의 양념장을 붓고 졸이면 되는데, 얼마나 됐더라 간장 50g. 물엿 100g. 다진 마늘 두 스푼 ㅋㅋ
 그 분량이라는 게 원래 사람 나름이라서. 또 대충 명쾌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아니겠음. ㅋㅋ
- 고추랑 대파를 반은 끓이기 시작할 때 넣고, 반은 다 만든 다음에 넣었음.
- 물의 양을 좀 더 많이 했는지 졸이려고 너무 오래 끓이다 보니깐 감자가 으깨져서 좀 포슬포슬한데.
 담에는 적절히 해야겠지만, 이게 또 범벅같은 요런 식감도 좋은 것 아니겠음. ㅋㅋ
 
 
겉절이는 배추 중간 사이즈 반 통을 썼는데, 가게에 액젓을 두고 쓸 일이 없기 때문에.. 
근데 액젓 없어도 나름 괜찮다는 말들이 많아 그냥 해 봤습니다. 맛나요!
가게에 부추가 남은 게 있었는데, 셰프가 해 줄 오이소박이를 위하여 고이 남겨두었습니다. ㅋㅋ  
 
; 배추 반 통, 고춧가루, 소금, 설탕. 다진 마늘.
 
- 배추를 반 잘라서 밑둥도 자르고 해서 적절히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다음에 씻는다
- 촉촉히 젖은 배추에 소금을 뿌려서 절여야 하는데, 얼마나 됐더라 한 주먹 반인가 뿌렸을 건데.. ㅋㅋ
- 체에 받쳐서 좀 냅뒀다가 좀 숨이 죽었다 싶으면 양념들을 넣는데, 
 고춧가루 두 스푼, 설탕 두 스푼, 다진 마늘 두 스푼? 간은 다 다르니까요.. 그죠. ㅋㅋ 사실 때려넣어서 기억이..
- 버무리면 되는데, 너무 주물럭대는 건 지양하자는 많은 분들의 조언에 따라 얼기설기 슥슥 휙휙 섞어주었다.
- 참기름 약간과 통깨로 피니쉬를 해 주면 오 요건 좀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