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원을 넣은 다음 샤워를 한 번 하고 나와야 부팅이 완료되는 이 빌어먹을 컴퓨터를 바꿔야 하는데.
돈이 없기 때문에 외장하드 추가로 만족해야 해.
만화책 <나나>에서 하도 지각하다가 짤린 나나가 마이너스 기운으로 가득 차서,
- 목이 마르면 110엔짜리 캔커피를 마실 수 있지만, 예쁜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게 좋아
등의 얘기를 하며,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흘리던 게 기억난다.
아, 찡했지. 가슴이 아팠어.
'그걸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괜찮지 않아?' 라고 애써 다짐하려는 게 또 그랬지. 너무 힘들잖아. 그건.
아니, 뭐 어쨌건 지금 이 시점에서.
들어올 월급은 정해져 있는데 나갈 돈이 많기 때문에,
월급날 전부터 한숨을 쉬는 상황이 3개월째이다. ㅋㅋㅋ
드럼 5구 세트 &
하이햇, 크래쉬, 라이드 셋트 & 하드웨어 일체가 35만원이라면.
그걸 두고 칠 공간이 없는 건
일단 사고 난 다음의 문제라는 생각이 누구한테나 들지 않겠는가?
라고 일단 요건, 합리화시키고 넘어갑시다.
차음판은 샀고 개조킷이랑 시트지를 사서 리피니쉬도 해야 되는데 거지라서..
싣고 온 드럼들을 보름 동안 마루에 내팽개쳐두고 있었다.
안경테는 자다가 일어나서 침대 밖으로 나오다가
또 밟아서 부러뜨려먹었기 때문에 맞춰야 된다. ㅋㅋㅋ
너무 잔혹한 여름이다.
가을이 되면 마늘과 쑥을 먹지 않아도 사람처럼 살꺼야.
조금만 버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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