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주위를 돌아볼 생각을 못하고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데만 집중하고 있던,
그런 어리석었던 제 모습이 많이 민망할 따름입니다.
그 때 했었던 변명들을 슬그머니 꺼내놓는다면,
어렸으니까. 고등학생이니까. 자기한테만 집중할 시기였으니까.
타당하지만, 그게 전부였으면 안 되는 거였었거든요.
어머니, 저는 무딘 녀석입니다.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것이 그 때엔 최선이라고 믿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그리 변하진 않았지만
얼마전부터 슬그머니, 점점 더 외로움에, 가슴졸임에
예전보다 더 작아지신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에 또 다른 무거움이 더해지게 됩니다.
하루에 전화 한 통씩이라도,
어려운 게 아닌데 입으로만 곱씹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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