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를 안 자른지 반 년 즈음 되었다.
실핀을 사서 하고 댕기다가 오늘은 머리띠를 사고야 말았다.
조금 더 지나면 머리끈을 사야할지도 몰라.
염색을 해도 해도 시간이 지나면 뿌리 부분의 새치가 드러나서 속상해.
홍대에서 머리를 한다는 건 보통 벌이로는 감당이 안 되는 일이라.
내일은 오랫만에 집 앞 이발소를 가서 염색도 하고 면도도 해야지.
이번 달 안엔 담배를 끊어야지. 다음 달 안에 영어를 수강하고.
다다음달엔 새로운 곳에서 일하고 있겠지. (그럼 머리도 짧아져 있겠구나)
얼마나 많은 밤을 기다려왔는지.
이게 또 몇 번째 다시 시작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조용히 지내는 게 좋아. 그치.
그래도 복작거리면서 놀면 즐거우니까 그랬지.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중요한 순간엔 결국 혼자의 결정이 중요한 것 같다.
머리띠도 하고 댕기는데 노래를 못 할까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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