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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와 맷데이먼

바람처럼 11월이 왔고, 주말 내내 비가 내렸는데 2015-11-09 03:01:54

by 나탈리와맷데이먼 2024. 9. 23.
조금은 성장했을까. ㅋㅋ

 

 
평생 먹을 술을 서른 즈음까지 다 마셔버린 진셰프는
음주 사형선고랄까 비스무리한 걸 받아버렸다.
나 또한 요전 통풍 때문에 갔다 온 병원에서
문득 재어봤던 혈압이 250을 찍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왔다.
 
술을 마실 수 없는 사람끼리는 만날 약속을 어찌 잡아야할까? 생각해 본 적 없는 상황일세..
낙을 잃어버려 살짝 방황중인 듯한 진셰프에게,
좋아하는 걸 참을 수 있게 된다면 우린 쫌 더 어른이 되지 않을까라며 웃기 좋은 소리를 해 댔지.
 
담배도 못 끊는 게 입만 살아서 ㅋㅋㅋ 지금도 담배를 피면서 좋다고 웃고 있는데 바보놈 ㅋㅋ
 
 

 
8월 말 즈음에는 영업 마감을 얼마 안 남긴 시간, 가게에 양혜승씨가 왔다 갔다.
긴가민가했지만 괜히 행주를 들고
테이블 주위를 이리저리 맴돌며 대화를 살짝 엿들은 후 확신하고
전화기를 바로 촬영 가능하게 세팅해두고 계산을 기다리다가 인증샷.
 
그 후 언젠가 스윗소로우 멤버들도 방문하여 짬뽕이랑 덮밥을 시켜드셨는데
역시 사인받을 부채와 인증샷 용 전화기를 준비하고 대기 & 겟.
친절하게 한 분 한 분 성심껏 사인해주셨기 때문에 가슴이 훈훈해졌다.
 
연예인을 몇 번 본 적도 없는데. ㅋㅋ 올해야말로 마법의 가을이 왔나 싶다.
 
 
 
진셰프의 입원으로, 그만둔 가게에서 처음으로 헬퍼도 하러 갔다왔었지.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인데 오랫만에 보는 것 같지 않아 기분이 묘했다.
사장님 덕분에 시급 25000원짜리 고급인력이 된 날이기도 했다.
 
직장 운이 좀이 아니고, 상당히 좋았었나 봐, 나는.
 
 
 
밖에는 비가 오고, 차가운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누구를 만나지 않고 시간을 혼자 보내는 것에 익숙해지다 못해 당연한 듯 여겨지는데,
후일 외로움의 후폭풍이란 것이 언젠가는 닥쳐올 것 같아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딱히 방법이 없는 것 같아서 ㅋㅋ 그냥 지내는 것 같다.
 
 
 
 
형님은 새로운 터를 찾아 떠나가셨고, 광어는 챔버가 잡는다.
반복되었던 자괴감 속에 겨우겨우 지느러미도 어느 정도 따고 살도 조금은 더 깨끗하게 발라냈어.
껍질을 벗기기 전엔 항상 지옥문 앞에 들어선 기분이 들긴 해도.
닭도 잡을거야. 오므라이스도 만들고. 한가할 때는 서빙을 하고, 크림생맥주도 따른다.
 
하지만 취한 손님들, 거만하게 욕을 섞어가며 잔을 치켜드는 사람들의
찢어질 듯한 목소리에도 적응할 수 없고,
그 보기만 해도 막막해지는 씁쓸한 뒷처리를 우리에게 맡기며
거듭 죄송하다 말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너무 가볍기 때문에 질린다.
 
 
 
음악은?
잠깐 관둘까. ㅎ
요즘은 통기타 노래들이나 좀 연습하고 싶어졌기 때문에,
보컬과의 미팅은 일단 하고 잠깐 생각하기 싫어졌다. 
(코드 따면 또 하나씩 올려놔야지)
 
 
 
주말에 고맙게도 가게를 찾아와서, 먹태구이에 생맥주 한 잔씩 하셨던 언니들은 즐거우셨을까 ㅎ
다시금 시작한 응답하라 시리즈 땜에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 아는 얼굴들이 모여있는 그림은 항상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