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 것 같았던 연휴기간을 어느정도 버티고 난 담의 휴일이라.
엠티 가기 전에 다시금 문제 출제를 위해 백마방에 기어들어갔는데.
1차 출제문제랑 안 겹치게 해야 하는 고충이 있긴 하였어도.
뭔가. 한 문제밖에 새로 만들지 못했다. ㅋㅋ
아. 그 때랑 느낌이 또 다르네.
문제 만드는 것도 좋지만서도.. 뭔가 빠져들어서 글들을 살피고 피식거리고 주억거리고 있었으니까.
좀 쓸쓸해졌다. 왜 그러지.
ㅋㅋ.
우린 그 때 사정없이 사랑한다는 말을 신나게 던졌구나.
심심하면 오빠 사랑해요, 누나 사랑해요, 형 보고 싶어요 로 글 하나에 댓글이 주루룩 달렸었고.
우리의 오빠, 형들은 이젠 백마방이 아닌 어떤 다른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려나?
우리, 사실 이젠. 어디서 이야기를 해야 할까?
모른 척 하려고 했지만서도
남가좌동은 어쩌면 꽤 오래전부터 그런 게 가능한 동네가 아니었던 것 같아. 우리들한테도.
놀러가는 준비를 하는데 왜 비장해지는지 잘 알 수 없다.
최선을 다해 재미있게 놀고 돌아와야 하는 거 좀 싫다.
근데 그 때처럼 놀 수가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노는 거겠구나.
분명히 무언가 우린 보자기로 덮고 있었다.
모른 척 하면 분명 모래알처럼 쓸려가고 씻겨내려갈 거야.
그래서.
앞으로도 어른인 척 하기 싫고 철 들기 싫다는 기분을 쭉 갖고 갈꺼다. 결심했어.
안 그러면 너무 쓸쓸하고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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