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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와 맷데이먼

새해인데 2018-01-01 01:20:10

by 나탈리와맷데이먼 2024. 9. 23.

 

1월 달 달력을 보니 우선 다가오는 게 그 녀석 기일이더라.

 

 
노래를 잘 하는 놈이었고, 노래를 못할 적도 알고 있었으니
가끔 녀석의 이름을 입에 올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좋은 의미로 그 녀석을 그리워하고 추억할 수 있는 일이 그 정도밖에 없다.
허구헌 날 들고 와 추천하던 소위 '요즘 괜찮은 녀석들'의 음악들이나.
여자친구랑의 유쾌하지만 자조적인 미래 얘기라든가.
 
단 하나 마음에 꽂혀있는 기억은,
돌벤치에 앉아 사람을 대하기 어렵다며 문득 털어놓은 녀석의 하소연이다.
 
 
그 녀석이 그리 되었을 때 입 밖으로 내진 못했지만
그 녀석 주위에 형이랍시고 있었던 사람들한테 오만감정이 들었다. 
사실 끊고 말고 할 것도 남아있지 않았었지만, 그 사람들이랑 연락하며 살겠나 이제?
어디 그 사람들 탓일까 그게. 근데 짜증난다.
 
눈물도 안 났고, 우울하지도 않았었어. 화장터에 가지도 않았었다.
그 때 별로 안 슬펐다. 화는 났고.
 
변변한 장례도 치르지 않고 그냥 부산히 재로 날려보낼 생각을 했다는 것도 짜증났다.
지금은 얼핏 이해하는 척 하지만, 지금도 거기 직접 가 볼 생각이 안 든다.
하고 많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고 있다지만, 거긴 정말 아무것도 없을 것 같으니까.
 
 
녀석의 누님 말씀이 아직껏 기억에 남기도 하고,
무엇보다 떠난 놈이 미련없이 떠난 것 같아서 짜증나고 더 가기가 싫다.
 
참 같잖은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