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씩 본인의 상처를
다른 사람의 슬픔과 고통으로 위안받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게 그리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았던 이유는.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수단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본인의 상처가 아물은 피딱지를 내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허나, 그러면 병들은 동물끼리 서로 빠진 털을 손질해주는 것에 그치기 마련인가.
무한히 생각하고 생각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마치 원자로 합성에 의해 새로운 물질이 탄생하듯, 새로운 생각도 탄생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생각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경험이라는 것이 그것의 프리즘 투광기가 되어줄 것이다.
다들 각자 행복과 보람을 찾아 빛나는 얼굴로 강렬하게 살아가려고 하는데,
그 뒷편 방 구석에 쪼그려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흐느끼고 싶어하는 자신을, 모두들 언제까지 피해다녀야 하나.
그것에 난 지치다 못해 화가 나서 박차고 일어섰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마땅치 않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난 그래서 통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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