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 늦은 밤에는 손님이 뜸하기 때문에, 주방에 혼자 남으면 파스타를 연습하는 요즘.
그럴 시간 있으면 사이드 메뉴나 더 연습하라고 한 소리 들을 것도 같긴 하지만.
얼추 오더는 빼고 있으니까는 그냥저냥 아닐까?
(사실 안심이랑 파프리카랑 막 쓰기가 겁이 나서 그렇다 ㅋㅋ)
파스타라던가 찹스테이크 같은 불 쓰는 요리는 거의,
오일에 야채, 향신료, 고기 등을 넣고 볶아 맛을 내다가
육수에 소스를 넣고 졸이며 간을 맞춘다는 것이 일반적.
아, 근데.
주방 화구는 무섭다.
크림 파스타의 크림이 지나치게 졸여지면 분리되는 현상을
속어로 '와까레 났다' 라고들 하는 모양이라,
찾아봤더니 그게
일본어의 '別(わか)れ'에서 온 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웃음이 난다. (이별하는 거구나)
아무리 혼자 있는 데다가 생초보라도, 저 현상을 주방에서 겪었다는 사실이 무섭고 창피해서,
그저께는 조금 타협해서 로제소스 파스타를 연습해봤는데,
흠. 셰프가 지나가는 말로든 뭐든, 왜 계속 농도를 강조했는지 깨달았던 그저께였다.
아마 이것이 그,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거랑
가게에서 만들어주는 거 먹는 거랑 다른 이유 중의 하나 같기도 하다.
나름의 섣부를지도 모르는 결론 - 파스타는 부재료는 둘째치고, 농도랑 간 맞추는 게 관건임.
홀의 김 형님 시식 후 딱 좋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오늘은 도우 반죽 떼고 남은 여분으로 원래의 로제소스 대신
크림에 안심을 졸여 깔죠네를 만들어 홀에 투척함.
근데 오늘도 반응이 좋아. 이상스레.
왜 이래..... 이러면 겁나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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